'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낸 외교관 손창호씨

2010-11-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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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손창호(36)씨가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책을 펴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손 서기관은 9일 "한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식 세계화에 관심이 많다"라며 "외교관으로 여러 나라 음식을 접하다 보니 왜 한식은 세계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책을 쓰게 됐다"라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한식이 세계화하려면 우선 국내 한식 문화부터 고급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다. 이탈리아 음식점에 가면 식기에 뭐 묻었다며 많이 따지기도한다. 그러나 유독 고깃집이나 분식집에 가면 태도가 달라진다. 불결하고 서비스도, 분위기도 별로인데 아무 불평 없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 음식에는 비판적인 소비자 의식을 갖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소비자 의식을 갖는 순간 한식은 고급화하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지금의 부인에게 프러포즈했다는 손 서기관은 "한식 문화가 고급화해 한식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추장이 한식의 대표 소스가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국 요리하면 떠오르는 불고기, 된장찌개, 신선로 등은 간장, 된장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이다. 한정식집 고급 음식 가운데 간장, 된장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은 있지만,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은 없다. 고추장 음식은 먹자골목이나 싸구려 분식점 음식으로 푸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한식의 미래는 고추장에 있다. 매운맛으로 인기를 끄는 멕시코 요리처럼 한국의 대표 맛도 매운맛이다."

한식 중에서 세계인에게 통할 음식으로는 '감자탕'을 꼽았다.

그는 "감자탕은 탄수화물(감자)과 고기(돼지 척추)가 결합한 음식이다. 세계화한 음식치고 탄수화물과 육류 결합체가 아닌 게 없다"라면서 "감자탕이 한식 세계화로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또 "한식 하면 12첩 반상 등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우리에게는 충분한 창의력이 있으며 더 많은 요리를 창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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