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둔화 모습 속속 부각된다

2010-11-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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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업황지수 하락..주택경기 냉각..물가 불안

경제성장률과 고용시장, 임금 등에서 활기를 띠고 있는 호주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업황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가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 불안 현상마저 야기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호주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이른바 '제2 광산개발 붐'에 따른 호주 경제의 활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기업업황지수의 경우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NAB은행이 조사한 기업업황지수는 2로 지난 9월의 7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이후 경기가 둔화됐던 2009년 7월이후 최저치로 장기추세 지수 6에도 훨씬 못미친다.

NAB은행 책임 이코노미스트 앨런 오스터는 "지난 9월 반짝했던 기업업황지수가 당분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기업이익지수의 경우 지난 9월 6에서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4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소매업업황지수, 기업신뢰지수 등 각종 기업 경영활동 관련 지표들도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주택가격이 수개월째 정체 또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신규주택승인건수 역시 줄어드는 등 주택경기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부동산업계가 고가주택을 팔기 위해 마련한 특별경매행사가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주 부동산업체 레이화이트가 지난 7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실시한 11채의 고가주택 경매에서는 단 2채만 매각돼 주택경기 부진을 뒷받침했다.

호주달러화 가치가 미국달러화 가치와 동등해지면서 호주 여행업계 및 소매판매업계에서는 매출감소 현상이 점차 확연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가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돼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따른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동반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웨인 스완 부총리겸 재무부장관은 지난 9일 중기경제예산전망(MYEFO)을 발표하면서 "물가불안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해 향후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모기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소비지출 심리가 더욱 위축돼 경기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소매판매업계들은 이례적으로 "호주중앙은행(RBA)이 다음달에도 이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게 되면 연말연시 경기가 냉각될 것"이라며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 실업률이 5.1%로 이른바 '완전고용' 상태인 5.0%에 바짝 접근해 있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어 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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