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은 9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040원에 마감했다.
풍산은 지속적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대주주가 평산 본사와 독일 및 중국의 자회사를 모두 매각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평산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와 원자재 구매, 자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 자금압박이 심해졌다. 이후 경기는 침체 국면을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해 부실이 심화됐다.
평산은 3회계년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들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져 당기순손실이 646억원에 이를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키코(KIKO)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기도 한 바 있다.
부채규모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2007년 1846억원, 2008년 5697억원까지 부채가 증가했다. 지난해 2999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던 부채는 올해 상반기 3672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일에는 금융회사로부터 270억원 추가로 차입했지만 이에 대한 지연 공시로 한국거래소는 풍산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했다.
증권업 관계자는 "공시를 지연한 것은 풍산이 현재 자금압박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의 방증"이라며 "재무구조 악화와 맞물려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김경은 기자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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