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신들이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으로 나뉜 편가르기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전날 뉴델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2차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싱 총리는 "강력하고 견고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전 세계의 이익"이라며 "미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전 세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싱 총리의 발언이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방침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과 맞서고 있는 중국 진영에는 러시아가 합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G20 실무 책임자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미국은 돈을 더 풀기에 앞서 다른 나라들과 먼저 협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기 전에 다른 나라들과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중국 편에 서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지난 7일 타전한 기사에서도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강행해 G20 경주회동에서 합의된 단합 약속을 깬 만큼 'G19 플러스 1'이란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9일 '전 세계의 7개 대결축'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G20의 구도는 '친미'와 '친중' 둘로 나뉜 편가르기가 아나라 '7개축의 대결'로 훨씬 복잡하다고 분석했다.
FT는 첫째로 흑자국과 적자국의 대립을 지적했다. 또 환율 조작국과 조작 당하는 국가를 언급했으며 재정의 고삐를 조이는 국가와 물쓰듯 하는 국가도 언급했다.
네번째 대결 축으로는 민주국과 독재국이, 서방과 나머지 국가도 또 다른 대결 축으로 언급됐다.
또 통화 주권과 관련해 '간섭하자-간섭말라'는 쪽으로 나뉘며 마지막으로 '대국-소국' 대결도 지금의 환율 및 성장 불균형을 둘러싼 마찰의 한 축이라고 덧붙였다.
FT는 "결론은 김빠지는 것"이라면서 "G20이 가장 급박한 전세계의 문제를 풀기보다는 갈수록 더욱 분열되고 무력하고 변칙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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