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빛내는 별이 되겠습니다"
9일 2011년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란 듯이 전체 1순위로 강원 FC에 선발된 김오규(21.관동대)는 첫 소감을 고향팀에 대한 진한 애정 표현으로 대신했다.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난 김오규는 성덕초-강릉중-강릉농고를 나온 강원 토박이다.
지난해 춘계 1ㆍ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관동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오규는 올해 강원도협회장기 대회에서도 MVP로 뽑히며 대학축구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와 친선전을 앞두고 '새 얼굴'을 찾던 중 김오규를 전격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말레이시아와 경기는 김오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184㎝의 장신을 이용해 과감한 헤딩으로 상대 진영에서 넘어오는 공을 수차례 끊어내고 이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김오규는 단번에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어리고 재능있는 수비수를 많이 발굴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하던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김오규를 포함해 수비수들에 찬사를 보냈다.
김오규는 "그때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당시 많이 얼떨떨했었는데 지금 기분도 그때와 똑같다"며 498명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프로구단에 지명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아침 드래프트가 열린 행사장에 도착해서야 강원의 1순위 지명 소식을 알았다는 김오규는 아직 강원이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자신이 가세하면 강원 지역만이 아닌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공격수로 뛰다 고등학교부터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는 김오규의 롤 모델은 한국 성인 대표팀의 '포어 리베로' 전술의 핵 조용형(27.알 라이안)이었다.
김오규는 "비록 키도 별로 크지 않고 몸도 다소 왜소하지만 제공권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물론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축구는 기술 축구다. 조용형 선수처럼 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강원 FC 최순호 감독은 김오규가 어릴 적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관동대에서 뛰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는 최순호 감독은 "대학 수준에선 최고의 모습이었다. 몇 가지만 보완하면 특급 중앙 수비수로 자랄 수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1순위 감으로 점 찍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의 궁극적 목표인 프랜차이즈 스타 길러내기에도 김오규는 안성맞춤이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강원 FC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