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가 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설치한 국기게양대를 모두 철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공원에 설치한 높이 12m 크기의 국기게양대 162개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각국의 국기를 구입하기 어려워 당초 취지와 달리 태극기와 경기도기, 수원시기 등을 달고 있고 수많은 국기 게양대로 인해 공원의 미관도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국기게양대를 모두 철거, 고철로 폐기처분한 뒤 게양대가 설치됐던 자리에 잔디를 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162개 게양대를 설치했으나 각국의 국기를 구입하기도 어렵고 공원의 쾌적성과 미관을 떨어뜨린다는 여론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상징물인 국기게양대를 철거하면 올림픽 공원의 의미마저 퇴색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민은 "시장이 바뀌었다고 공원을 상징하는 상징물까지 폐기처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국가와 국기 사랑하는 마음을 교육하기 위해서라도 국기대를 존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88서울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지난 1987년 시청 앞 5만8454㎡에 올림픽공원을 조성했고 1998년 88올림픽 참가 160개국과 오륜기, 앰블럼기 등을 걸 수 있는 162개의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