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인도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거래를 성사시키며 '경제외교'에 발벗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의 인도는 미래의 시장"라며 "이번 인도방문에서 100억달러에 달하는 20개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인도의 스파이스항공에 30대에 달하는 737제트여객기를 공급하는 77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에서 5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당근책'도 제시했다. 군수 및 민수 공용의 '이중 용도(dual use)'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해 달라는 인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역외 '전화 서비스 센터'도 미국 기업의 인도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위협도 아니다"라면서 "판에 박힌 생각을 떨쳐내고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인도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미국 언론은 "오바마 정부가 연간 600억달러 달하는 양국간 교역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2개국(G2)로 급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경제세일즈 행보가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지난 2일 치뤄진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는 2012년 차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는만큼 일자리 창출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출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왕성한 경제외교는 곧 미국민들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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