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베트남 시장, 석유·자원개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

2010-11-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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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
"베트남 시장은 SK에너지가 석유제품 수출은 물론 자원개발, 기술 수출사업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일본이 이미 진출해있는 태국 등 주변국가들보다 SK에너지가 사업을 확대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안정돼있고 베트남의 한국제품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사업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삼성, LG제품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베트남 전체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한국 드라마, 영화 등도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부각에 기여했다.

SK에너지가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1994년 베트남의 15-1광구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SK에너지는 2007년에 하노이지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이유에 대해 강 지사장은 "베트남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력적인 투자국으로 부상했고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불황 속에서도 5%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해외투자의 매력이 점점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이면 3년 연속 수출 20조원 돌파와 삼성전자 이후 최초의 5년간 누적수출 1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SK에너지에게 베트남은 전 세계 30여 수출 대상국가 중 이른바 빅5 안에 드는 수출국이다. 

SK에너지의 베트남 석유제품 수출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SK에너지가 베트남으로 수출한 석유제품규모는 2009년 819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9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2007년 481만 배럴과 비교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이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제시설 부족, 국내 경제 급성장으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또 SK에너지는 휘발유,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의 수출뿐 아니라 산업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팔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수출한 아스팔트는 2차선 도로로 서울~부산을 연결할 수 있는 양이다. SK에너지는 베트남이 경제개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강 지사장은 "끈끈한 유대관계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원개발, 석유제품 및 기술수출 등 SK에너지의 베트남 시장을 향한 노력이 하나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현재 베트남의 제1 정유공장인 'BSR'의 확장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3개국의 유통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아스팔트 조인트벤처(합작) 수립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 지사장은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중장기적으로 석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석유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까지는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아직 SK에너지의 베트남 시장 진입이 초기상태인만큼 현지에서의 정보와 네트워킹 구축이 우선시되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 지사장은 "현재 베트남은 아스팔트, LPG(액화석유가스), 윤활유에 대해선 외국기업에 대해 시장을 개방해놓은 상태지만 전력시장이 안좋고 최근 인건비와 사회보장비용이 많이 높아져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지금껏 쌓아온 베트남 정부와 국영석유회사, 베트남 사람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사업부터 제품수출까지 다양한 에너지 사업분야에서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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