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구스타프왕 과거 성추문 폭로로 떠들썩

2010-11-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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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64) 스웨덴 국왕의 엄숙한 표정의 이면에 가려져온 과거 성추문을 폭로한 책이 지난주 스웨덴에서 발간돼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면서 그의 역할과 명성, 사생활 보호권 등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6일자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스트립 클럽과 불법 클럽, 그리고 모피코트 속으론 알몸인 여인네들. 여자들은 그저 식후에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용이었다." 
    
지난 7월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으로 발했던 스웨덴 왕가의 광채를 삼켜버린 구스타프 왕의 성추문에 관한 책 내용을 소개한 스웨덴 언론의 보도 사례다.

탐사전문기자인 토머스 셰베리를 비롯한 3인은 구스타프 왕이 마피아가 운영하는 클럽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그 증거 인멸에 국가경찰을 동원했다는 등의 스웨덴 사회에 떠돌던 소문을 추적, 2년여에 걸쳐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구스타프 왕의 주지육림과 난교 파티의 과거 세계를 들춰내게 됐다.

'칼 구스타프 16세 - 군주가 되길 원치 않은 군주'라는 제목의 이 책에 따르면, '플레이 보이' 구스타프 왕은 1990년대 후반 카밀라 헤넨마르크라는 가수이자 모델과 "10대처럼 사랑에 빠져" 1년간 관계를 갖기도 했으며, 1976년 구스타프 왕과 결혼한 왕비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중단시킬 수 없었다.

구스타프 왕이 관계를 가진 여성들과 밀회 장소가운데는 주택용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구스타프 왕은 또 세르비아 갱 밀레 마르코비치가 스톡홀름의 국립경찰청 아래 지하 클럽에서 베푼 파티에 친구들과 함께 참석해 벌거벗은 여성들과 섞여 자쿠지를 즐기고 짝을 맞춰 "문에 이름표가 붙여진 방들"에서 즐기기도 했다.

책 저자들이 인터뷰한 마르코비치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생생한 증거를 갖고 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리그래프는 그러나 구스타프 왕의 성추문 사태가운데 스웨덴 외부 세계에 가장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이러한 성추문 내용이 아니라 스웨덴 국민들의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80% 이상이 이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구스타프 왕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거의 50%는 언론이 왕가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저자인 셰베리는 스웨덴에서 왕가는 비판을 초월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만일 총리였다면 다음 날 당장 사임했을 것이다. 여론이 들끓고 정치적 혼란과 헌정 위기가 발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주 이 책이 출판된 후인 4일 구스타프 왕은 숲에서 엘크 사냥후 구름같이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가족 및 왕비와 얘기한 결과 우리는 페이지를 넘겨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일들은 오래 전 것들이기 때문이다"고 말해 고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을 들었다.

이 기자회견에 대해 일부 홍보전문가들은 이런 류의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게 왕의 품위에 맞지 않으며 왕은 침묵했어야 한다거나 "궁정이 책임감도 없이 유치원생처럼 행동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등의 평을 내놓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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