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아르헨티나 국영 텔람(Telam)통신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해 휴직 후 한국에 와 대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한국문학번역 아카데미 3기 수강생으로 번역 공부를 하고 있다.
그가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이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한국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대학 시절 동아시아 관련 강의를 들으며 한국과 한국어에 푹 빠졌다.
한국의 정치·외교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민주주의국으로서 대한민국과 대만 vs 사회주의국으로서 북한과 중국'(2007년), '북핵사태에서 대한민국의 안보 과제'(2009년) 등 한국 관련 논문도 썼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로 이효석과 신경숙을 꼽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울 뻔했어요. 허생원이 냇가를 건너면서 동이에게 도움을 받는 장면이 감명 깊었어요. 얼마 전에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는데 큰 감동을 받았어요. 책을 읽고 엄마 생각이 났어요. 내가 만약 엄마를 잃어버렸다면 어땠을까…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바쁘다, 숙제해야 한다며 엄마한테 잘 연락을 안 했는데 그날은 책 읽고 바로 엄마와 인터넷 영상 통화를 했어요.”
그는 아르헨티나 독자에게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소개하고 싶다고했다. 엄마를 부탁해와 같은 가족과 관련된 주제는 다른 문화권에도 통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독자는 물론 스페인어권 독자들도 이 작품에 감동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소설가의 작품이 외국에 소개돼 있긴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문학은 아직 생소한 편이다.
또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회 한류 대회가 열렸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친구 중 한국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고 소개했다.
한국어의 높임말은 친절한 느낌을 준다는 '한국어 예찬론'을 유창한 한국어로 편 세바스티안 씨는 내년 6월 아카데미 과정이 끝나면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계속 머물면서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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