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항공당국은 두 달 전 두바이에서 발생한 미국 특송업체 UPS 화물기의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알-카에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UAE의 사이프 알-수와이디 항공청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확보한 주요 증거는 추락 화물기 내에서 기압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증거들은 화물기에서 폭발이 아닌 화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수와이디 청장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알-카에다의 주장을 가볍게 취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예멘 소재 알-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AQAP)는 지난 9월 발생한 UPS 화물기의 추락은 자신들이 설치한 폭탄의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5일 주장했다.
두바이에서는 지난 9월 3일 보잉 747-400 기종의 독일행 UPS 화물기가 추락해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숨졌다. 이 화물기의 기장은 추락 전에 조종실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였다고 보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