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끼고 있는 3개도(道) 4개 시·군이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단체들이 그 반대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지리산종교연대 회원 20여명은 6일 지리산 성삼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 시민단체와 연대해 케이블카 설치반대 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에 일부 자치단체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케이블카 설치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만약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무성한 산림이 마구 훼손되고 많은 입장객으로 지리산이 신음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가을 단풍철을 맞아 성삼재에 오른 등산객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인 데 이어 11-13일 지리산을 종주하며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리산 생명연대의 조회은 팀장은 "지리산은 그 넓은 품으로 수많은 동.식물을 키워냈고 인간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시.군의 어떠한 목적과 견해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