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6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테러가 발생할 것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서를 이슬람권 국가의 주한 대사관에 보낸 혐의(업무방해 등)로 김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께 이슬람권 8개국의 주한 대사관에 '오, 알라의 전사들! 안녕하십니까? G20 행사에 오사마 빈라덴이 좋아하는 행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알라의 은총이 귀 나라에 넘쳐나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팩스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경기 수원시 자신의 집에서 평소 소지하던 다이어리에 기재된 주한 대사관의 팩스 번호를 보고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튀니지, 터키 등 8개국 대사관에 문서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선진국들의 잘못된 금융 정책으로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서민은 어려운데 선진국 정상들이 모여 잔치를 한다"고 말하는 등 G20 정상회의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기 수입업자였던 김씨가 외환위기에 따른 부도로 생활고를 겪고 나서 정부 정책에 반감을 품어오다 G20을 앞두고 이슬람권 국가의 동요를 유도하고 불안한 심리를 형성하려고 이 문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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