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코카잎 코카인 원료 사용 첫 인정

2010-11-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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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코카잎 가운데 상당량이 코카인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리페 카르세레스 볼리비아 사회보호부 차관은 전날 "코카잎의 35~40% 정도가 코카인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 세계를 상대로 코카잎 재배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볼리비아 정부가 코카잎의 코카인 원료 사용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리비아 현행법은 코카잎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2만㏊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자료를 기준으로 코카잎 재배 면적은 3만㏊를 넘었으며, 지난해 말 현재 3만9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초 집권 이래 코카잎 재배 양성화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중부 차파레 지역의 코카잎 생산자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코카잎 재배 면적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와 페루에 이어 세계 3위의 코카잎 및 코카인 생산국으로, 코카인 연간 생산량이 200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카인 밀거래 규모는 연간 3억~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볼리비아산 코카인의 상당 부분은 브라질로 흘러들어 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압수된 코카인의 59%가 볼리비아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정부는 2008년 코카잎 불법재배를 억제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에 따라 볼리비아 정부는 브라질군의 협조 아래 지난해 963t, 올해 1~7월에는 441t의 불법재배 코카잎을 압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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