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괴팅겐대학의 연구진이 조사한 '달라이 라마 효과' 연구결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한 2002년 이후, 총리·국왕 등 정상급 지도자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접견한 이후 2년간 약 8.1%의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괴팅겐대의 안드레아스 푹스와 닐스 헨드릭스 클란 교수가 유엔으로부터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59개국의 대중 수출 실적을 수집,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 주석 취임 이후 미국의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달라이 라마와 직접 만났고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중국의 강한 반대에 직면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면담한 직후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강한 불만과 함께 결연한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 결과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평균적으로 약 2년이 지나고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정상급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국가에 항의의 뜻으로 각종 교류 행사와 계약 등을 취소한 탓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와의 갈등 관계는 대부분 1~2년 내에 회복돼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됐다.
정상급 지도자가 아닌 실무진급 공직자가 달라이 라마를 만났을 때는 이같은 현상은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는 국가들에 대한 보복이 정치적 생존에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정치·경제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를 감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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