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 신흥경제권 "美 양적완화는 위협"

2010-11-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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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신흥경제권 국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공동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샤빈(夏斌)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2차 양적 완화 조치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4일 비판했다.

샤 위원은 이날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잡지 중국금융(中國金融) 분석기사에서 중국이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치를 통해 양적 완화에 따른 외부 충격을 완화할 '방화벽'을 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이 달러와 같은 국제통화를 제한 없이 발행하는 한 서방의 상당수 현명한 이들이 통탄하듯 또 다른 위기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샤 위원은 이어 "중국은 금융규제에서 세계를 이끌거나 선진경제의 행동을 단순히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그간 유지해 온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규로 총 6천억 달러(약 663조 원)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내년 6월 말까지 차례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경기부양을 꾀하는 2차 양적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미국 2차 양적 완화 조치로 달러자금의 신흥국 시장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이웃국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 차티카와닛 태국 재무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자국 중앙은행 총재가 이웃 중앙은행 총재들과 관련 논의를 했다면서 이들 국가는 투기자금의 아시아 유입을 막는 데 필요할 경우 공동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자국 경제를 부양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각자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G20회의에서 이뤄질 환율 합의는 양쪽 모두를 위한 결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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