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우리나라와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한·미FTA 재협상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 도출엔 실패했다. 의원들의 이날 본회의 참석 등의 이유로 결론 도출을 미루자고 한 것.
이에 민주당은 다음 주중 의총을 입장 정리를 다시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오히려 지도부 내 재협상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충돌 등 내부 논쟁만 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 최고위원 등 재협상 반대파와 비주류 측 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이인영 최고위원 등 찬성파로 양분된 현 상황에서 찬성파가 이른바 ‘진보적 선명성’에 대한 목소리를 더 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 천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에 FTA에 대한 상당한 인식차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 여건이 바뀐 상황에서 FTA 체결로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원들이 있다”면서 “한·미FTA에 관해 국민을 기만한 채 밀실에서 양보성 재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까지 정부가 추진한 밀실협상 결과를 즉각 국민과 국회 앞에 공개하고, 책임자인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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