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대 항공기 시장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이 20년 내에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2대 항공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최근 보고를 인용해 중국의 항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경제성장과 도시화 촉진으로 항공기 여객수송량이 매년 7.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은 향후 20년 내에 중국의 항공기 수요가 현재의 3배로 급증하면서, 중국이 미국 다음의 세계 최대 항공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국제항공운수협회(이하 협회)의 3분기 보고에 따르면, 가중평균법으로 계산한 중국 항공회사의 3분기 수익율 지수는 84.3에 달했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수익이 양호함을 뜻한다.
3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 요인도 있지만 중국 항공계는 올 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냈다.
협회는 내년도 항공사 실적은 올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항공운수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임을 시사했다.
보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연료 소비율이 좋은 단일통로 항공기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이 구입하는 신형 비행기 가운데 71%가 단일 통로형 항공기다. 수량으로 계산하면 3090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에선 단일통로와 통로가 2개인 중형 항공기가 전체의 92%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잉사는 중국이 향후 약 70대의 초대형 여객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기 수요도 크게 늘어 중국 항공사는 2029년 까지 330대의 화물기를 추가 구입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은 항공기 구매뿐 아니라 항공기 부품 산업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운행 중인 보잉 여객기 가운데 5700여 대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거나 중국에서 조립된 것이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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