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들어 중국 내 농산품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품 가격이 대폭 오르고 식품 안전 문제가 점차 대두되면서 농산품 유통업이 증시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베이징의 농산품 도매업체인 신파디(新發地)는 2012년 중국 중소판(中小板) 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주 중국의 대표적 농업식품기업인 신시왕(新希望) 그룹으로부터 1억600만 위안(한화 약 175억원)을 투자 받기로 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서우광(壽光)시 농산품 유통업체 두 곳은 현재 국외 상장을 물색 중이다. 산둥성 서우광시 채소산업그룹(蔬菜産業集團)과 서우광물류원(壽光物流園)이 바로 그 곳.
딩쥔양(丁俊洋) 산둥성 서우광시 채소산업그룹 사장은 “내년 뉴욕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다른 자회사 하나도 3년 후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유명세를 탄 수광물류원도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 간 중국 농산품 유통업체의 국내외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09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한 농업 관련 업체 14곳 중 농산품 유통업체는 겨우 한 곳. 따라서 앞으로 농산품 유통업체의 상장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해 7월 중국 정부에서 내놓은 ‘농촌금융상품 및 서비스 혁신 지도 의견’도 농산품 유통업체의 상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리천옌(李臣燕) 둥하이(東海) 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산품 가격이 급등하고 식품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농산품 유통업에 대한 관심이 대폭 늘었다”며 시장 전망을 밝게 점쳤다.
그는“특히 농산품 유통영역은 초기 자본이 많이 들고 수익을 내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장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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