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Las Fallas(불의축제)' 수상작만 남기고 모두 인형을 태워버린다. |
인형을 향한 스페인 사람들의 애정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현재 열리고 있다. 국립극장은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연예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1월 9일까지 ‘한국과 스페인 인형극의 세계’를 선보인다.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스페인과 한국 인형극의 비교 전시로 구성됐다.
먼저 스페인전시회에서는 현대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작품을 비롯해18세기부터 현대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예술 가치를 지닌 총 165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줄ㆍ막대ㆍ장갑 등 다양하게 조종되는 인형과 무대세트가 관객을 맞는다.
18세기 대표적인 인형극단으로 현재도 활동하고 이는 ‘카디스의 노리카 아줌마(La tía Norica de Cádiz)극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18세기 중엽, 목공 예술이 발전하면서 인형극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스페인에서 노리카 아줌마 극단의 명성은 카디스 지역을 넘어 이웃지역까지 퍼졌다. 이 전시회에서는 ‘판쵸와 카를로타(Pancho y Carlota)’와 이 극단의 오리지널 무대세트(사진2)를 함께 볼 수 있다.
'카디스의 노리카 아줌마 (La tía Norica de Cádiz)(위)' 극단의 '판초와 카를로타(Pancho y Carlota)'와 오리지널 무대세트(아래) |
전시실안에서 스페인 인형을 맘껏 감상했다면 전시회 밖에서는 한국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한국 인형극전에서는 ‘발탈’ 공연이 마련돼 있다. 발탈은 발에 탈을 씌우고 갖가지 동작을 연출하는 것이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돼 현재 예능보유자 박정임이 전승하고 있다. 상반신의 기형적인 인형배우와 정상적인 인간배우가 등장해 춤추고 노래를 부르다가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는 독특한 모습의 전통극이다.
발탈은 가면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전통인형극과는 차이가 있다. 발탈꾼이라 불리는 인간의 목소리 연기와 조종으로만 상반신만 있는 인형배우가 말을 하고 움직인다. 포장막 뒤에 앉아 막 사이로 내민 발에 탈을 씌우고, 손으로는 상반신만 있는 인형배우의 팔 기능을 하는 대나무를 잡고서 발탈꾼의 발과 양손으로 인형배우의 얼굴과 양팔을 움직인다. 온몸을 이용하는 조종 방식으로 다른 인형극에서 찾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발탈공연 보고 배우기’와 ‘나만의 발탈 만들기’ 등 전시와 관련된 연계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발탈공연 보고 배우기는 공연과 함께 동작ㆍ민요ㆍ장단 배우기 등으로 전시기간 중 4차례 진행된다.(일정 아래 표 참조) 나만의 발탈 만들기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최초의 전시회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을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전시 해설, 사진, 영상 등 전시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립극장 공연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양국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한국과 스페인 인형극의 역사와 전통, 예술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시장 군데군데 흐르기만하는 영상이나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다소 답답할 수도 있지만 잠깐동안 스페인 인형의 세계에 빠지고 싶거나 흔치않은 발탈공연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시장입구에 들어설 만하다.
일시 |
내용 |
참가비 |
11.13(토) 10:00~11:00 |
1부-발탈공연 감상 2부-우리 민요 배우기 “진도아리랑” |
무료 |
11.27(토) 10:00~11:00 |
1부-발탈공연 감상 2부-우리 장단 배우기 “허튼타령장단” |
무료 |
12.11(토) 10:00~11:00 |
1부-발탈공연 감상 2부-발탈동작 배우기 “양쪽팔과 머리 같이 움직이기”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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