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900선은 추가 상승을 위한 도약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투자자들을 좌절시키는 '유리 천장'이 될 것인가.
최근 약 한달동안 1,900선을 오르내린 코스피지수가 변동폭마저 키우는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이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두달이 채 남지 않은 올해의 지수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6일 2년 10개월만에 다시 1,9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지만 같은달 8일에 1,900선을 내줬고, 같은달 15일과 25일에 재차 1,900선 위로 올라섰다가 전날 다시 1,914.74를 기록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4일부터 한주동안 13.43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의 하루평균 변동폭도 둘째주에는 19.74, 셋째주에는 27.74로 늘어났다가 마지막주 들어 20.84로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34.49포인트의 비교적 큰 폭으로 출렁였고, 직전 거래일인 지난 29일에도 38.64포인트의 진폭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국 시간으로 오는 4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의 제2차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규모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앙은행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이번 정책의 규모에 대해 미 현지에서도 적게는 2천500억달러부터 많게는 2조달러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망이 난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각종 국내외 경제지표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중요 행사의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계속 출렁일지, 아니면 꾸준한 상승세가 재개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와 중국 경기 회복 등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장기 성장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 1,900선은 신뢰성 있는 지지선으로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증시에서는 새로운 재료를 찾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이달 지수가 "국내외 이벤트와 실물 경기의 재확장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혹은 다음달까지의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내년에는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들의 경우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2,500선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으며 2,800을 내년 지수의 상한선으로 제시하는 곳도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내년에도 계속되며 양적 완화의 규모에 따른 부침을 극복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국제 유동성 확장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