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일일 평균 금매각 추이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귀금속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보유하고 있던 금을 매각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IMF가 현재 속도로 금을 계속 매각한다면 당초 계획했던 403.3t(전체 보유양의 8분의 1)의 금을 연내에 전부 팔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매각 대상으로 남아 있는 금은 52.2t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내년까지 금 매입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 국부펀드나 국제기구 등 공공 부문에서도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IMF가 보유하고 있던 금을 대거 매각하면 공공 부문이 거대 구매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톰 켄달 크레디트스위스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결국 순매수자가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은 내년에 100~120t 이상의 금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최근 금 사재기 행보는 과거와는 사뭇 반대되는 것이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경우 지난 20년간 7500t의 금을 매도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겪으며 안정성에 주목하며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IMF는 지난 2월 장외시장에서 인도ㆍ스리랑카ㆍ모리셔스 중앙은행에 212t의 금을 매각한 후 공개시장에서 금을 더 팔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MF의 월별자료를 기반으로 한 FT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IMF는 하루 평균 2만5000온스(0.8t)의 금을 매각해 왔다. 이후 8~9월에는 금 매각 규모를 늘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만 10t 규모의 금을 팔기도 했다.
켄달은 "현재 시장의 금 수요는 지난 여름 내내 IMF가 팔아치웠던 규모를 충분히 빨아들이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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