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달 2조 달러 가량의 추가양적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31일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경제가 예기치 못한 충격이나 급속한 정책변화로 영향을 받지않는 한 더블딥의 현실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미국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적 뒷받침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수요 회복과 대외경기 호전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경우 미국경기의 재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내수 회복세의 유지 여부와 수출 증가세의 지속, 추가적인 정책효과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미국의 내수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 지출보다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반 경기 침체 직후 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를 보인 다음 내수 판매가 뒤따라 회복된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의 경우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며 수출 경기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며 "다만 가계 부문이 지금과 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수출도 극히 부진해지는 경우 성장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오바마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강구하고 있고, 연준도 현재 저금리 유지와 더불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의 시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급속한 정책 변화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미 의회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키기는 어려워 보여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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