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방식 논쟁 재점화되나

2010-10-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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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글라스 방식의 압도적 승리로 정리되는 듯하던 3D TV의 방식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2월 기존 편광방식 3D TV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편광방식 3D TV는 3D TV 고유의 어지럼증 현상이 셔터글라스 방식보다 훨씬 덜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TV 자체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같은 크기의 동일한 사양을 놓고 비교했을 때 편광방식 3D TV는 셔터글라스 방식 제품보다 30~40% 가량 비싸다.

편광방식 3D TV가 비싼 이유는 안경을 이용해 입체영상 효과를 내는 셔터글라스 방식과 달리 TV 표면에 특수 유리판을 붙여 입체영상 효과를 내는데 대부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이 유리판의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이 고가의 유리를 저렴한 필름 형태로 대체한 편광방식 3D TV를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편광방식 3D TV의 가격을 높이는 주범이었던 고가의 유리판을 저렴한 필름 형태로 대체하게 되면, 셔터글라스 방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특수필름을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TV 본체 값이 비슷하게 되면 3D TV를 시청하는 데 꼭 필요한 안경 가격은 입체영상 기능을 내도록 설계된 셔터글라스용 안경보다 편광방식용 안경이 훨씬 싸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은 오히려 편광방식이 더 싸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 문제가 해결되면 어지럼증이 덜하고 안경이 가볍고 편하다는 고유한 장점까지 더해 편광방식 3D TV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했다.

현재 세계 3D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셔터글라스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9대1 이상의 압도적 비율로 셔터글라스 방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편광방식은 주요 TV업체 중 LG전자만이 일부 모델에 채택하고 있을 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비교시청 실험을 해보면 십중팔구는 편광방식 3D TV가 셔터글라스 방식에 비해 훨씬 눈이 편하고 어지럼증이 덜하다는 평가를 해왔지만 그동안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특수필름 개발로 가격문제가 해결되면 편광방식 3D TV가 다시 각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편광방식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외에도 화질의 선명도가 셔터글라스 방식의 절반밖에 안돼 가격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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