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전세계 성직자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이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집회를 열고 유엔에 조직적인 아동 성폭행사건을 반인륜 범죄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집회 주최측이 29일 발표했다.
주최측은 이날 로마 외신기자협회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집회에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독일 등 모두 12개국 성폭행 피해자 수백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또 이번 집회는 하루 동안의 치유와 함께 로마교황청이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첫 모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최 측은 당초 성베드로성당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교황청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지난 2002년 미국 보스턴 교구 사제 성폭행사건의 피해자로 이번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개리 버거런은 "성직자의 성폭행 사건은 국제문제로 다뤄야 한다"면서 "이런 사건들이 가톨릭교회와 같은 곳에서 일어난다면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나를 포함해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 주최측에는 특히 보스턴 사제 성폭행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로 2008년 교황 베네딕토 16새의 미국방문 당시 사건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을 알현한 전력이 있는 버니 멕데이드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그러나 보스턴 성직자 성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8년이 흘렀지만 교황청이 전면에 나서 납득할 수준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은 것은 물론 피해자들과의 접촉과 보편타당한 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올해에만 유럽 등지에서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주교들이 문제의 성직자들을 감싸고 교황청마저 수십년간 간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진 만큼 이를 알리는 캠페인에 나서기 원한다"고 이번 집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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