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27일(이하현지시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진 수배자는 한때 용감한 선행으로 표창까지 받았던 한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은 29일 샌디에이고 남동부 한 아파트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던 경찰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경찰의 진압작전 과정에서 숨진 남성이 한인 부모에서 태어난 이모(30) 씨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BC 지역방송은 이 씨의 친구를 인용해 이 씨의 부모가 큰 슬픔에 빠졌고 총격전 과정에서 숨진 크리스토퍼 윌슨(50) 경관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해안경비대에 지원해 5년간 복무하는 동안 2001년 불이 난 아파트에서 노인 부부를 구해내 용감한 선행상을 받는 등 수차례 상을 받았으나 3년 전부터 마약에 손을 대면서 인생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약과 함께 범죄세계에 빠져들어 2008년 8월 강도죄로 보호관찰 3년형을 선고받았고, 또다시 무장 강도 사건에 연루돼 지난 19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이 법원 기록을 인용해 전했다.
이 씨는 지난 27일 밤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다음날 새벽 경찰특공대의 진압작전이 끝난 후 여성 1명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