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28일 오후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이같은 경영계획을 밝혔다.
정 부사장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소비자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고 주요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으로 판매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4분기에도 전망이 그다지 맑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정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쟁력있는 스마트폰 개발 강화를 위해 R&D 지출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주력인 휴대폰 단말기와 TV 부문의 혁신 제품개발을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결정구조와 관련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사업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조정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이같은 환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지난 수년간 LG전자는 단기 수익에 지중한 나머지 연구개발 투자에 미진해 미래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영어 사용 등으로 인해 의사고조 결정이 늦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지난 1일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기존 LG전자의 경영전략을 연구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적받아왔던 의사결정구조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것.
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 서초구에 위치한 LG전자 R&D센터를 방문해 직접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연구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강화에 중점을 둬왔다.
한편 LG전자는 4분기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발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9월말 출시된 '옵티머스원'은 기존 국내용에 머물렀던 옵티머스 시리즈와 달리 세계 90여개 국가 120개 통신사업자에 공급된다"며 "옵티머스원은 합리적인 가격에 안드로이드의 혁신적 OS인 프로요를 내장했고 앞선 디자인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4분기에는 윈도7을 기반으로 한 옵티머스7이 풀시되며 연초에 프리미엄 급의 스마트폰 제품도 출시할 것"이라며 "경쟁사와의 안드로이드폰 출시 시기도 줄어들고 있는만큼 내년도에는 스마트폰 풀라인업을 갖추고 손익개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TV 부문에서도 "보급형 LED TV와 세계 최초 나노LED TV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며 "내년에는 3D TV도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지역별 톱티어 콘텐츠업체와 협상을 강화해 스마트 TV 주도권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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