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먼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장식을 한 투먼 호시무역시장이 보름째 운영되지 않은 채 개점휴업 상태다. 개장 첫날 100t가량의 북한산 냉동 오징어가 반입돼 판매된 이후에는 북한산 물품은 물론 북한 상인들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투먼의 한 주민은 "오늘(28일) 장이 열릴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지만 오후 늦게까지 열리지 않았다"며 "개장 첫날 이후 지금껏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먼시는 개장 당시 매주 2회 호시무역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히면서 1인당 8천 위안(134만 원) 이하의 판매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우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북중간 민간 교역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탓에 장이 열리지 않아 투먼 호시무역시장이 중국의 의도대로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호시무역시장 개장식에도 박송렬 투먼시 서기 등 중국 측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지만 북한에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투먼에 주재하는 한 교민은 "민간 교역을 통제하는 북한은 애초 호시무역시장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시무역시장 개장 역시 북한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측이 '판을 벌여 놓고 보자'며 일방적으로 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간 교역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투먼 호시무역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점휴업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하는 투먼은 호시무역시장 개설 이외에도 북한 근로자들이 나와 일할 수 있는 '북한 공단'을 조성하는 등 대북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