쭝 회장은 미국 포브스지가 28일 상하이(上海)에서 발표한 중국의 400대 부호 명단에서 재산 534억위안(한화 8조9천300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영예의 1위 자리에 올랐다.
쭝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였다.
쭝 회장의 1위 등극은 최근 와하하가 프랑스의 대형 식품업체 다농과의 상표권 침해 문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쭝 회장은 지난 9월 발표된 후룬(胡潤) 리포트의 '후룬 부호명단'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위는 480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공동창업자 리옌훙(李彦宏.42)이 차지했다.
그는 올해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인 구글이 인터넷 해킹과 검열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바이두의 가치가 오른 데 따라 지난해 14위에서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3위는 중장비 기계 제조업체인 싼이(三一)그룹의 공동창업자인 량원건(梁穩根.53)이 차지했다. 그의 재산은 39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의 왕촨푸(王傳福.44) 회장의 순위는 10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펴면서 부동산 재벌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 재벌인 루즈창(盧志强) 중국 판하이(泛海)그룹 회장의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올해는 31위로 급락했다.
또 지난해 5위였던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慧姸.29.여)도 올해 순위가 16위로 급락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10대 부호 가운데 부동산 재벌은 8위에 오른 룽후(龍湖)부동산의 우야쥔(吳亞軍.46.여) 부부가 유일했다. 우야쥔은 올해 최고의 중국 여성 부호 자리도 차지했다.
포브스는 "올해 중국에서 억만장자에 오른 사람은 지난해 79명에서 128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400위 내에 들기 위한 기준점 역시 지난해 3억달러에서 4억2천500만달러로 높아졌다"면서 전체적으로 중국 부호의 재산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호의 순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심해 중국 업계가 정부의 정책과 경제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