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중국 빅2 구도 형성
한국, 내년 세계 13위 경제대국 부상 전망
2015년 일본과 격차 4.7배까지 좁혀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글로벌 경제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거함이었던 일본이 지고 중국이 명실상부한 '빅2(G2)'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우리나라도 탄탄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면서 탑10 대열까지 넘보고 있다.
◆ 중국 명실상부 '빅2'로 자리매김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다.
2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빅2 구도는 올해부터 일본이 탈락하고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양강체제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5년 뒤 일본과 경제력 격차를 4.7배까지 좁힐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까지 미국과 일본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놓고 글로벌 경제에서 2대 거인으로 군림했으나 올해 중국이 5조7451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5조3909억 달러)을 제치고 미국(14조6242억 달러)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추세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일본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자리를 회복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경제 톱 10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3조3059억 달러), 프랑스(2조5554억 달러), 영국(2조2586억 달러), 이탈리아(2조367억 달러), 브라질(2조235억 달러), 캐나다(1조5637억 달러), 러시아(1조4769억 달러)로 예상됐다.
2015년에는 미국(18조293억 달러), 중국(9조9821억 달러), 일본(6조5175억 달러), 독일(3조7288억 달러), 프랑스(2조9452억 달러), 영국(2조8854억 달러), 브라질(2조7893억 달러), 러시아(2조4990억 달러), 인도(2조4124억 달러), 이탈리아(2조2889억 달러) 순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중국의 급성장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 관계자는 "막대한 외자유치와 노동력을 발판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엄청난 내수기반도 미국과 함께 빅2로서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플레이션 상황과 엔고가 겹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에게 수출경쟁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은 적색등이 켜졌다.
KIEP 일본팀 관계자는 "디플레가 공식화된 일본이 향후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엔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시장개입 등 갖가지 정책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탑10' 노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발판으로 세계 리더국으로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전망도 낙관적이다.
경제규모면에서 한국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4.5%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반영된 때문이어서 올해 전체적으로 6%대의 서프라이즈 성장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지난해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IMF 등 국제기구들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한 바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하반기 성장세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는 예측한 결과"였다면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6%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말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잠재성장률 수준인 5%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DP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20%대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설비투자와 내수 회복세도 견조해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상승후 재침체)'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지난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경상수지 관리제'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는 중립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를 미국과 중국이 이끌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세계 10위권의 자리를 유지할 것을 보인다"면서 "향후 서비스산업 선진화나 녹색성장 등 신성장 동력을 잘 육성할 경우 향후 5년 뒤 톱 10 진입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