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파르티카 "나는 '외팔소녀' 아닌 '탁구선수'"

2010-10-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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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폴란드 탁구 국가대표로 뛴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21)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파르티카는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0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 오픈전 16강전에서 브루나 코스타 알렉산드르(브라질)를 3-0으로 가볍게 꺾은 데 이어 8강에서도 한국의 김군해를 3-0으로 물리쳤다. 오픈전은 모든 참가선수가 장애 정도에 따른 구분 없이 경쟁하는 경기다.

4강행을 확정 지은 파르티카는 "지금까지 한국 선수와는 붙은 적이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오픈과 단식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르티카는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장애인올림픽 2회 연속 개인전 장애 10등급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애인 탁구 최고의 스타다.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파르티카는 베이징에서는 비장애인 올림픽 단체전에도 당당히 출전해 '도전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탔다. 세간의 관심이나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부담될 법도 하지만 '외팔 소녀'는 흔들림이 없었다.

파르티카는 "모두가 나를 이기려고 하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나에게 두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작은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라면서 담담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폴란드에서 클럽팀 소속 선수로 뛰는 파르티카는 이번 대회 직전에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등을 오가며 쉴 틈 없이 프로 투어 경기를 했다. 국제 대회를 따로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파르티카는 "나는 이기려고 여기 왔다. 시차 적응이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지만 탁구는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잘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파르티카의 목표는 비장애인 올림픽 단식 경기에 출전하는 것.

파르티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식에 나가고 싶은데 어려운 일이다. 내년이나 2012년 초에 선발전을 하겠지만 아직 확신이 없다"면서도 "계속 양쪽을 오가며 경기를 하고 싶다. 자신도 있다"면서 의지를 밝혔다.

이미 자신의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지 "탁구선수로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파르티카는 "계속 발전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장애인으로서 더 가치 있는 것,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파르티카는 "아직 밖에 많이 나가보지는 못했지만 준비가 잘 되어 있고 경기하기에 좋다. 날씨도 좋다"면서 "12월에 다시 대회 참가차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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