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을 통보받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처음으로 자진 사퇴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신한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공식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 회장은 이날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새로운 체제하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회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라 회장은 이날 5분여간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만나 밖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조직 안정을 위해 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 신한금융 '3인방'의 회동은 라 회장의 사퇴 후 수습 방안을 논의한 자리로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퇴하더라도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는 등기이사 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 사퇴로 공석이 되는 대표이사 회장의 직무대행으로는 류시열 비상근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