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글로벌 공조를 통한 증시 부양에 대한 낙관적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10월 후반부에 나타났던 주가 상승은 G20 경주 회의에서 합의된 글로벌 공조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미 국채 금리 반등,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11월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1800~1950을 제시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80년대 플라자 합의 이후의 일본 경기 침체 등을 반면교사삼은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제력을 갖지 못한 합의가 현실화되기까지 고비는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플라자 합의 직후 엔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일본 수출은 33개월 동안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제스춰라는 해석에 대해 부인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자산버블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80년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며 "굳이 금리 인상이 아니라도 중국은 위안화 절상 수단이 많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글로벌 공조가 원활히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선진국 유동성 축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3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 반등에는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는데, 글로벌 공조가 원활히 이행될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경주 G20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미국 양적완화 규모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유동성에 근간해 가파르게 올랐던 자산시장 랠리는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더라도 문제지만 원활히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자산시장은 선진국발 유동성 확충 기대 축소라는 비용을 치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11월은 기조적 강세장 내에서 단기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봐, 추천 종목은 방어적 종목보다는 실적을 근간으로 내년 장세까지 염두에 둔 종목군을 꼽아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 조정시 주도주의 저가 매수 전략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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