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남부 산타크루스 주 엘 칼라파테 시에 머물던 중 갑작스럽게 심장발작 증세를 보여 이날 오전 8시 15분께 병원에 입원했으나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을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경동맥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으며, 휴식과 요양을 겸해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과 함께 이번 주 엘 칼라파테 시를 찾았다.
지난 2003~2007년 집권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현역 연방하원의원이자 집권 정의당(PJ) 대표로 국정을 배후에서 조종해오며 막후 실권자로 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대신해 내년 10월 말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기도 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또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을 맡아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단교 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등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남미 지역 정상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미국가연합 순번의장국인 에콰도르도 기구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