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업계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진행되는 강도 높은 공항 보안 검색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영국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마틴 브라우턴 회장은 27일 런던에서 열린 공항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보안 검색 가운데 완전히 불필요한 것들이 있다"면서 "특히 신발을 벗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브라우턴 회장은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검색을 하면 되고 미국은 미국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색을 하면 된다"면서 "미국이 국내선 승객에게 적용하는 것 이상의 보안 검색을 실시하는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내 80여 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협의 기구인 BAR UK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공항 보안 검색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브라우턴 회장의 입장을 지지했다.
영국의 주요 공항 관리를 맡고 있는 BAA의 콭린 매튜 CEO도 보안 검색 절차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랩톱을 가방에서 꺼내 따로 검색대를 통과시키고 신발을 벗도록 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내선에 대해서는 이러한 보안 검색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필립 하몬드 교통부 장관은 "공항 보안 검색이 업계에 부담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보안 검색 목표를 설정하고 업계가 유럽연합 표준에 따라 효율적인 검색을 실시하는 새로운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성탄절 테러 기도 사건 이후 14개 국가에서 미국에 도착하는 비행기에 대한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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