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만기 5년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0.08%포인트 오른 3.81%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는 0.05%포인트, 1년 만기짜리는 0.03%포인트 올라 각각 3.25%, 2.74%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전날 공개된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의 영향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9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과 동결 주장이 2대2로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밤사이 미국채금리가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됐다. 영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예상밖의 호전세를 보인 것도 채권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오전장 한때는 금리폭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자본유출입규제 관련 발언을 경계한 움직임이었다. 이날 김 총재는 오찬 강연을 통해 필요할 때 규제에 나서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해 이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2월물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1틱 하락한 112.44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2800계약을 순매도했다.
황수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장기물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 10년물 약세가 5년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면서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선물 순매도에 나섰고, 김중수 총재 발언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형민 동향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양적완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다"면서 "장기물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며 수익률 곡선의 스타프닝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황수호 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 회의 전까지는 시장이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인 부담이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조중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앞으로 다가온 FOMC 결정이 시장기대에 못 미치거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국은행들의 주택압류 문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추격매수보단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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