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야당은 "알맹이가 빠진 헛 구호"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은 당의 강령도 개혁적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하하고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가칭 '한나라당 개혁 플랜'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친서민 정당으로 변화를 모색한 한나라당의 정책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공정사회를 기반으로 친서민 대책을 주도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개혁적 중도보수정책'을 강하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 목소리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연설을 통해 복지를 강조한 안 대표는 구체적 사항으로 △대·중소기업 상생 △출산·양육지원 확대 △복지 사각지대 해결 △청년실업문제 해결 △공교육 내실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양육문제와 관련해 '육아수당 확대'를 골자로 하는 개선안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 중산층 가정에 20만원의 양육수당을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이 매년 정원의 3%이상씩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하도록 되어있다"며 "이러한 청년고용 상황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서민예산안'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예산안을 연계시키는 반복적 구태는 지양돼야 한다"며 "'서민예산안'의 본회의 처리가 헌법에 명기된 12월2일까지 처리되도록 야당의원들이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안 대표의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설의 핵심인 '더불어 잘 사는 사회'는 구호만 요란하고 실체는 없는 '무늬만 상생'이다"라며 "진정으로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4대강 예산을 삭감해 서민 예산으로 돌리고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안(상생법)부터 통과시키는 에 옳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알맹이 없는 공허한 연설"이라며 "안 대표의 '70%복지'공약은 선택과 집중을 포기하고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선만 의식한 무책임한 선언"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오늘 연설은 4대강 예산은 단 한 푼도 서민복지 예산으로 돌릴 수 없다는 오만과 독선, 협박으로 점철된 연설"이라며 " 2008년 18대 국회 첫 해부터 부자감세를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은 서민복지를 말 할 자격이 원천적으로 박탈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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