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시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대통령궁 인근의 '서울의 거리'를 나무가 많고 깔끔한 녹색 거리로 재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30억원을 들여 작년 10월부터 울란바토르시 중심가의 국립극장에서 철도대학까지 2.1㎞ 구간의 '서울의 거리'를 다시 단장했다.
시는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몽골의 문제점을 감안해 녹지 확충에 주력하기로 하고 구주소나무(몽골소나무) 222주, 몽골쥐똥나무 3만5450주, 귀룽나무 300주, 해당화 200주 등 수목 4종 3만6174주를 심었다.
도로 정비에는 중국이나 몽골산 대신 내구성이 좋은 국산 자재를 사용하기로 하고 보도블록과 경계석, 가로등, 안내판부터 휴지통과 벤치까지 각종 공산품 2천100t을 모두 한국에서 가져갔으며 시공 전문 기술자 12명까지 파견해 작업했다.
공사 자재는 컨테이너 상자 112개에 담아 인천항에서 화물선으로 중국 신강항까지 이송했고, 이곳에서 다시 기차에 바뀌 싣고 톈진과 에얼리언(중국 국경), 자미우드(몽골 국경)를 거쳐 2천400㎞를 운반했다.
1996년 자매도시 교류를 기념해 조성한 '서울의 거리'는 몽골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장소이지만 도로 배수 불량과 가로등 및 도로 파손, 녹지 관리 불량 등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길이라고 부르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 관계자는 "그간 서울의 거리가 낡고 손상돼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정리정돈이 가장 잘 된 거리로 부각되고 있다"며 "울란바토르시 바트 부시장은 '공무원들이 서울시의 식재 기법을 배워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시는 27일 '서울의 거리' 준공 행사를 열고 서울시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감사패는 조은희 정무부시장이 대표로 현지를 방문해 받는다.
한편 서울시는 2012년까지 몽골에 푸른 숲과 우리나라 전통 조경시설이 들어서는 2만㎡ 넓이의 서울숲을 만들기로 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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