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편집국 ) 호주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전기료, 수도료 등 서민의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소매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다 도매물가도 2년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전기료의 경우 이 기간 주 및 준주(準州)별로 6%에서 13% 상승했다. 수도료는 7%에서 17% 급등했다.
26일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분기(7월~9월) 도매물가는 전분기대비 1.3% 상승했다.
소매물가는 안정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 25일 호주산업그룹(AIG) 주최 연례포럼에 참석해 "광산개발 붐에 따른 물가상승 영향을 기준금리 조정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서호주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이른바 '제2의 광산개발 붐'으로 외자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물가 불안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열리는 월례 이사회에서 RBA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54%로 높아졌다고 이들은 말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기준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이 38%였다.
호주의 경제전문컨설팅업체 액서스이코노믹스 이사 크리스 리처드슨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수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수입물가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호주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스 총재는 "현재 호주 경제는 제1차 광산개발 붐이 형성됐던 2006년과 2007년 사이와 엇비슷하다"며 "현행 2~3%로 돼 있는 물가관리목표치를 조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RBA는 오는 27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동향 등 각종 경제지표를 보고 기준금리 조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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