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 서부지역 주요 선거구 순회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리드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네바다주에 22, 23일 1박2일 동안 머물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해리 리드 원내대표의 네바다주 상원 선거는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관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리드 원내대표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건강보험개혁, 금융규제개혁 등 오바마의 핵심 어젠다들의 입법을 주도한 일등 공신이 때문에 그의 패배는 민주당 상원 의석 한 석을 잃는 의미를 넘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선거구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네바다주 상원선거를 전략지로 꼽고 리드 원내대표를 꺾기 위해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 파티'는 리드 원내대표를 주요 낙선대상자로 지목해 공화당 샤론 앵글 전 하원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승패를 점치기 힘든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인적, 물적 자원도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네바다주로 몰리고 있다.
양 진영은 TV 광고도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고, 자원봉사 선거운동원들도 네바다주로 향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칼 로브가 이끄는 공화당 외곽조직 '아메리칸 크로스로드'는 "네바다주가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고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그 책임을 리드 원내대표에게 묻는 TV 광고를 지원하고 있고, 이에 맞서 민주당 계열인 '패트리엇 머조리티'는 공화당 후보인 앵글을 인종주의자로 비판하는 광고로 맞서고 있다.
패트리엇 머조리티는 리드 원내대표를 위해 5백만달러를 광고비 등으로 지원했고, '아메리칸 크로스로드'도 앵글을 위해 12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접전지에 직접 뛰어들어 리드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유권자들에게 재신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22일 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야외집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를 연호하는 청중들을 향해 "내 이름을 외쳐서 고맙지만, 이 자리에서는 해리를 외쳐달라"라고 요청했고, 청중들은 "해리"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변화를 위해 싸웠던 여러분이 2010년에 다시 한번 변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이제 1쿼터에 있기 때문에 지금 지켜서는 안된다"며 리드 원내대표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영웅'으로 존경하는 공화당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거론하며 "링컨은 중도 노선을 걸었기 때문에 지금 같은 공화당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링컨이 지금 공화당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현재 공화당의 당파적 태도를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금 공화당이 보수주의로 부르는 어젠다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 그들이 기록적 흑자를 기록적 적자로 바꿔놓았고, 월스트리트를 미쳐 날뛰게 해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경제위기의 책임이 공화당 정부에 있었음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올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리드 원내대표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네바다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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