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보도된 일간지 임메리시아와 회견에서 "내년 재정 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6%, 170억 유로다. 이 목표는 2009년, 2010년 수치에 상관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또 구제금융 상환기간 연장설과 관련 "재정 적자가 줄어들 것이고, 자금조달 수요를 직접 충족할 수 있는 재정흑자(이자지급전)가 생길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신뢰 회복이 지금의 교착상태를 푸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상환기간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스타트는 전날 그리스를 제외한 EU 26개국의 2009년 재정 적자, 정부부채 수치를 공개했다.
그리스 수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2009년 재정 적자가 GDP 대비 16%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5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약속한 긴축 계획은 지난해 재정 적자를 GDP 대비 13.6%를 전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대비 수치가 13.6%보다 커지면 올해와 내년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일었다.
앞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해 재정 적자 수치가 대폭 상향조정되더라도 올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추가 긴축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 국민은 이미 전례 없는 희생을 치렀다. 유로스타트가 과거 수치를 고치더라도 올해 계획된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임금이나 연금 삭감, 세금 인상 등 추가 긴축 조치를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9월 재정 적자가 작년 동기 대비 30.9% 감소, 목표치 29% 감소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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