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40년 권력독점 구도에 변화?

2010-10-22 18:12
  • 글자크기 설정
바레인 총선이 오는 23일 예정된 가운데 40년 가까이 유지되 온 알-칼리파 가문의 권력독점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강화도와 비슷한 크기의 중동 섬나라 바레인은 23일 총 40석의 의석을 놓고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시아파 야권이 수니파 집권당을 누르고 과반 의석을 확보, 알-칼리파 가문의 권력독점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수니파 여당은 22석을, 시아파 야권은 18석을 차지했다.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은 1971년 바레인이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4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해 왔다.

현재 국왕은 1999년 즉위한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이고 그의 삼촌인 칼리파 빈 살만 알-칼리파는 1971년 이후 현재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시아파 야권은 40년간 지속된 특정 가문의 권력독점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의 셰이크 알리 살만 당수는 최근 한 군중연설에서 "특정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니파, 시아파 종파에 상관 없이 누구나 총리가 될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의 이 같은 주장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강력한 탄압을 받고 있다.

개혁 운동가 23명은 테러 개입 혐의로 내주 중 재판이 예정돼 있고 다른 운동가 250여 명도 선거운동 기간에 체포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최근 성명을 통해 "바레인이 독재국가로 회귀하고 있다"며 "총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바레인은 독립 이후 최초로 1973년 총선을 실시했지만 2년 뒤 의회가 강제해산됐다가 2002년에야 다시 총선이 실시됐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0만명의 75%가 시아파이지만, 25%의 수니파가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