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22일 개막한 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 국제기구 수장들은 첫날 회의부터 환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총력을 기울였다.
G20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의 수장들은 22일 오후 3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회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제1세션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서 IMF와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세계경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환율문제에 대해 집중적 논의를 벌였다.
회의 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세션을 주재하면서 당초 23일로 예정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의제에서 환율문제를 논의한다는 일정을 바꿔 첫날부터 환율문제 타협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환영 연설에서 "국가 간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와 환율을 포함한 각종 경제정책 수단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프레임워크를 위한 제2단계 상호평가과정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해 환율 조율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제1세션에서는, IMF는 "아시아가 선진국발 유동성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더 절상해야 한다"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을 뒷받침했고 OECD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최근 일시적으로 주춤한 상태로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이 제안한 경상수지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정수준으로 제한하자는 내용 등 환율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논의됐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안압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배석자 없이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환율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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