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펑타이(豊台)구에서는 이달 초부터 금융 전문가를 초청해 지역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금년에 50개 촌(村)을 대상으로 도시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가운데 펑타이구도 8개 촌이 개발 대상에 포함돼 있다.
구 관계자의 소개에 의하면 펑타이는 올해부터 2년 동안 도시화 사업에 500억 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며 우선 금년에 249억 위안을 투입했는데 그 대부분이 주민과 집체(集體=기층 조직의 집단 소유 형식) 건물의 철거 보상비로 사용하게 된다. 최근 시쥐(西局)와 다훙먼(大紅門) 2개 촌에 지급된 보상비 만도 모두 80억 위안에 이른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근 농민들이 받는 보상비 규모는 가구당 한화 몇 억 원부터 몇 십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렇게 보상비로 받은 목돈을 재테크에 상식이 없는 주민들이 불합리하게 투자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낭비함으로써 적지 않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때로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 농민들은 갑작스럽게 받은 거금의 보상비로 고급 차량을 구매하거나 값 비싼 명품만을 즐겨 사 입어 한꺼번에 큰 돈을 낭비하는가 하면, 대부분이 손쉽게 더 큰 돈을 벌 욕심으로 위험성이 큰 사업에 투자해 보상비를 날리기 일쑤이다.
펑타이구는 이런 점에 착안해 보상 받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교육반을 조직해 운영 중인데 이러한 노력이 과연 졸부들에게 재테크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china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베이징시 펑타이, 보상비 날려 사회 문제화되는 것 방지 차원
(아주경제=베이징 이필주 특파원)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대도시 외각지역의 개발이 활발히 진척됨에 따라 기존 농가에 대한 철거가 진행되면서 속칭 거금의 보상비를 받은 '졸부'가 양산되는 가운데, 베이징시의 한 구청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교육에 나서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