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고위 랍비가 이민족에 비해 유대 민족의 목숨이 중요하다는 인종차별적 주장을 내놓아 자국군 병사들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토록 권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일간지 하레츠가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이츠하르 정착촌에 있는 정통파 유대교 학교의 교장인 랍비 이츠하크 샤피라는 최근 학생들에게 배포한 전단에서 "유대주의의 가치에 따르면, 여러분들의 생명은 적들의 생명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랍비 샤피라는 "그러므로 적을 위해, 심지어 적 진영의 민간인을 위해 당신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언급, 이민족에 비해 유대 민족의 목숨이 고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그의 설교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때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해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병사 2명은 지난해 1월 가자지구 전쟁 때 건물 내부를 수색하면서 9살 난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부비트랩(함정 폭탄)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방들을 열도록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일 군사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랍비 샤피라는 지난 여름에는 자신이 집필한 책 `왕의 토라'에서 유대인들에게 이교도를 살해하도록 권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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