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연금개혁 입법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가 21일(현지시간)에도 남부 마르세유공항 진입로를 일시 점거하는 등 무기한 파업 시위를 열흘째 이어갔다.
하지만 프랑스 상원은 늦어도 22일까지는 토론을 마무리하고 정년과 연금수급 개시일을 2년씩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법안을 표결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RMC 라디오에 출연 "노동계가 가능한 최대의 응집력을 낼 수 있는 행동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다음 주에 `전국 행동의 날'을 정해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TF1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21일 새벽 마르세유 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들이 노동자들에 의해 한때 봉쇄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노동자들을 해산시켜 진입로는 3시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또 리옹에서는 이날 오전 청년들이 차량을 뒤집고 물병을 던지는 폭력시위를 벌이면서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대치했다. 20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시로 유류저장시설 봉쇄가 일부 해제되면서 상황이 호전되긴 했으나 열흘째 계속된 정유공장 파업의 영향으로 전국 1만2700여 개의 주유소 가운데 4분의 1이 여전히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학생 시위도 계속돼 파리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 인근의 튀르고 고교가 투표를 통해 21일 문을 닫고 파업에 동참했으며, 20일 밤 리옹에서는 복면을 한 청년들이 경찰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트럭노조 파업에 따른 장비 운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2일과 23일 열기로 한 두 차례의 콘서트를 무기 연기했으며, 팀 로빈스 밴드의 첫 프랑스 데뷔 투어도 무산됐다.
상원에서는 야당인 사회당이 우보전술을 통해 연금개혁과 관련해 제출한 800개의 수정안에 대한 토론과 투표가 계속하고 있다. 상원에서 토론해야 하는 안건은 21일 오전 현재 200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991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