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실 등이 나서 3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지방지치단체장, 공기업 임원 등에 대한 사정(司正)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져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감사원에서는 올 7월 확대 개편된 공직감찰본부 산하 특별조사국 5개과와 감찰정보단 2개과 등 직원 80여 명이 고위공직자에 대한 집중적인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실이 중앙 정부 부처 고위직 인사, 지자체장, 공기업 사장과 감사 등의 비리 연루 동향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감사원 자치행정국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특별채용 등 인사비리 분야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이다.
감사원은 또 연말까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취약분야 공직기강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느슨해지고 있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다잡아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사 대상에 오른 공기업의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임명된 임원 대부분이 임기가 끝났거나 끝나가면서 기강해이로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가 오는 11월 30여개 중앙부처·기관의 감사관이 참석하는 '감사 관계관 회의'를 열어 공직 기강과 사정의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도 이같은 고위 공직자 사정 드라이브와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핵심 참모는 이날 "특감반이 추석 명절 때 실시한 고위 공직자 감찰 결과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 등을 하고 있으며 이는 특감반 본래의 업무인 상시 감찰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라인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시기적으로 본격적인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데다 최근 태광산업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직 기강 재확립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위공직자 감찰은 이제 시스템화 돼 있다"며 "부처·기관 감사 관계관 회의는 분기에 한 번 꼴로 진행되고 있으며, 서로 감찰 결과와 정보를 교환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9월에 감사 관계관 회의를 열어 각 부처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단 1500명과 주요 국책사업 관련자를 대상으로 인사 비리와 금품수수 등 권력형 비리, 횡령 , 음주운전 등 기강해이 사항을 점검,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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