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제1차 충남도민 정상회의'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우선 도민과 공무원, 전문가와 시민단체 회원 등 각계 각층의 평가위원 300여명을 초청해 도정의 우선순위를 매기도록 한 것은 '참여 민주주의의 지평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산에서 왔다는 도민 오모(42.여)씨는 "회의 자료를 이틀 전에야 우편으로 받은 데다가, 회의에서 다룰 주제의 범위도 넓어 욕심만큼 숙지하기 어려웠다"면서 "좀 더 자료를 일찍 받았더라면 정책 과제를 이해하고 고민하는데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당진에서 왔다는 다른 도민은 "오늘 논의된 사안의 대부분은 도지사의 공약사항 아니냐"면서 "대부분 실행에 들어갈 사안을 놓고 우선순위만 정하는 것보다는 정책을 실행했을때 부작용이 예상되는 부분, 아니면 그 정책을 더 잘 집행할 수 있는 부분, 이런 것들을 논의하는 게 더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에서 온 또다른 도민은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도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나"라면서 "참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대화와 소통'이라는 민선 5기 도정 철학에 따라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기획했지만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미숙한 점을 보완해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