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경남 의령을 방문해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G20 정상 회담 개최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발언을 하는 행태가 안타깝다"며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므로 사과하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배은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는 주장은 당시 면담요록에 적혀있지도 않은 날조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박 원내대표의 마구잡이 거짓말이 이제 외교적 결례에까지 이르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 중국은 경제와 정치 외교적으로 우리나라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국가인데 그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을 정치적 술수에 끌어들이는 무례함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부주석에게 즉시 사과하고 거짓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는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홍상표 홍보수석을 통해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인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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