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 산업의 발전은 한 국가의 경제 성장을 위해 선행해야 하는 필수불가결 요소다.
이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 철강 기업들의 각축전이 뜨거운 전쟁터다. 각국의 자국 기업 보호 정책도 철옹성 같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전쟁터에 뛰어든 국내 철강업체들의 고전이 만만치 않다.
포스코가 지난 2005년부터 야심차게 진행해 온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 초 대통령까지 나서서 협조를 요청하고 확답을 받았지만 진전이 없다.
지난 7월에는 인도 고등법원이 포스코에 철광석 탐사권을 추천하기로 한 오리사주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심지어 지난 19일 한 외신에 따르면 인도 환경부가 구성한 위원회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설립을 하가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 고로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동국제강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의 세아라(Ceara)주 페셈(Pecem)공업 단지 내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슬라브를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고로 제철소 건설 경험이 없던 동국제강은 지난 7월 포스코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포스코가 참여하기로 한 후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한 행사장에서 기자를 만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달(9월) 중 브라질 제철소 건설 관련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밖에 들리지 않는다.
사업이라는 게 계획대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니 얼마든지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 철강기업들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잃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그나마 포스코가 진행하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부지 착공이 예정돼 있어 다행이다.
이번에 착공하게 되는 제철소는 포스코가 해외서 건설하는 첫 일관제철소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
이번 제철소 부지 착공을 시작으로 인도·브라질에서도 곧 우리 기업들의 선전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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